초능력 질문은 현실에서 쓸 일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다들 진지하게 고민하더라고요. 무한 밸런스 앱의 "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" 테마가 그런 질문 6개로 되어 있어서, 제가 고른 쪽을 하나씩 적어 봤습니다.
1. 하늘을 나는 능력 vs 물속에서 숨 쉬는 능력

저는 하늘이요. 퇴근길 버스에서 꽉 막힌 도로를 볼 때마다 이 능력 생각이 나거든요.
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바로 물속이라고 하더라고요. 하늘은 비행기 타면 대충 보이는데, 바닷속은 돈을 아무리 써도 오래 못 있는다고요.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잠깐 흔들렸습니다. 그래도 버스 생각을 하면 역시 하늘입니다.
2. 모든 언어 통역 vs 모든 악기 연주

통역입니다. 해외여행 갔을 때 사진 하나 없는 메뉴판을 보고 손가락으로 대충 찍었는데, 생각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 적이 있거든요. 그날 남은 음식을 보면서, 말만 통했어도 이러진 않았을 텐데 싶었어요.
3.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대신 느끼기 vs 행복을 두 배로 만들기

이 테마에서 제일 오래 고민한 문제입니다.
처음엔 고통을 대신 느끼는 쪽으로 마음이 갔어요. 가족이 아플 때 옆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제일 답답했거든요.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니까, 누가 나 대신 아프다는 걸 알면 저는 너무 미안해서 더 힘들 것 같더라고요.
그래서 행복을 두 배로 만드는 쪽으로 바꿨습니다.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?
4. 동물과 대화 vs 식물과 대화

저는 식물입니다. 지금까지 화분을 세 개쯤 죽였는데, 물을 너무 많이 준 건지 햇빛이 모자랐던 건지 끝내 몰랐거든요. 한 번만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.
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"그런 능력 없어도 돼, 물만 좀 덜 줘" 하시더라고요. 맞는 말 같아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.
5. 시간을 멈추고 나만 움직이기 vs 시간을 되돌려 실수 만회하기

되돌리기요. 카톡 보내자마자 "아, 저 말은 왜 했지" 하는 순간이 일주일에 한 번은 옵니다. 10초만 되돌릴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.
6. 모든 시험 만점 vs 모든 스포츠 1등

저는 스포츠 1등이요. 체육 시간에 팀 나눌 때 늘 마지막쯤 뽑혔거든요.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. 시험은 졸업하면 끝나는데, 공 차자는 말은 어른이 돼서도 계속 듣게 되더라고요.
그런데 시험 만점을 고르시는 분들은 왜일까 궁금하긴 합니다. 지금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서일까요, 아니면 학교 다닐 때 아쉬움이 남아서일까요?
저는 하늘, 통역, 행복 두 배, 식물, 되돌리기, 스포츠 1등이었습니다. 몇 개나 겹치셨나요? 무한 밸런스에는 매주 새 테마가 올라와요. 다른 질문도 해 보고 싶으면 여기서 받아 보세요.